고 김정식 씨(무직, 65세) 글 완성본 엽편

언젠가는 정말 혼자서도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하지만 그런 접촉을 일절 끊고서도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SNS를 하면서 생각한 건데 사람들은 솔직히 상대말을 듣지 않고 내 얘기를 하고 반응만 잘 해주면 그만. 그리고 그 정도의 반응은 지금의 미숙한 인공지능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배우고 생각한 것을 어떻게든 말하지 않으면, 아니 남에게 주입하지 않고 못 견디는 나같은 인간에게는 오히려 사람보다 나은 상대다.
물론 사회적 관계를 끊는다고 해도 생계를 위한 일은 해야 했다. 어제까지는.
오늘부터는 연금생활, 거기에 집안 가재도구들도 모두 바꿨다. 사물인터넷이라 하던가. 모두 자동화하였고 내 생활패턴에 맞게 움직인다.
나이가 있으니 노인고독사 문제에 대해서도 대비해뒀다. 전문업체의 설명을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집안에 설치된 캠화면과 여러가지를 이용해 내 행동을 읽고 위급한 상황이 일어날 확률을 파악하고 바로 대응해준다고 했다.
예를 들어, 지금처럼 샤워를 할 때 내가 평균적으로 씻는 시간을 기억해두고 평소의 생활패턴과 주변상황을 기반으로 파악한 나의 상태를 토대로 위급시 신호를... 쿵.



대리석으로 마감된 깔끔한 아파트 복도, 하얀 면장갑을 낀 작업복 차림의 남자가 벨을 눌렀다. 소리는 안 나지만 답신이 온다. 현관문의 LCD화면에 지금은 나갈 수 없으니 나중에 방문해 달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차가운 공기가 더 무거워진다. 어제와 동일하다. 계약에 따르면 5일간 상대의 직접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없을 경우 강제돌입하도록 되어 있다. 아직은 아니다. 남자는 그저, 괴팍한 노인이기를, 그리고 별 일 없기를 바라고 돌아갔다.



나는 귀신이나 유령, 괴물을 믿은 적은 없다. 그러니 내가 두려워한 것은 악취가 나는 시체라거나 지저분한 내 흔적들이다. 내 예상은 어느정도는 맞았지만 어느정도 엇나갔다.
샤워도 할 만큼 했건만 나가고 싶은데 문손잡이조차 제대로 돌리지를 못한다. 굳은 손은 물체를 쥐지 못하고 긁어내고 밀쳐버린다.턱에서는 침이 흐르고 다리에는 힘이 없다. 요즘 영화에는 힘껏 달리는 녀석들이 잔뜩인데 이렇게 클래식하다 못해 썩어버릴 것 같은 느낌의 좀비라니 그르렁거리는 헛웃음이 난다. 
화장실에 설치된 인터폰에 불이 들어왔다. 빛과 소리를 따라 몸이 반응한다. 긁고 때리고 몇초간의 사투 끝에 자동응답 버튼이 눌렸다. 평소 택배원에게 대답하기 귀찮아 자동응답을 만들어둔 게 문제였다. 하다못해 음성응답 버튼이 눌렸다면 상대도 내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텐데.
솔직히 나는 내 지금 상황을 모르겠다. 뇌에 심각한 손상이라도 온 것인지 모른다. 그런거면 나와 계약한 업체를 고소할 거다. 좀비라면 상정 외겠지만 고작 질병 따위에 내가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 거라면 그냥 넘어가지 말아야지.
이 상황을 인공지능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수없이 많은 케이스를 모으고 분석하는 최첨단 고철덩어리. 나는 고기가 먹고 싶어졌다. 나는 문손잡이에 헛손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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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 나름 열심히 썼지만 별로다. 간결한 맛이 없네.

업인 듯 하다. 낙서

"도면 검토는 끝냈어?"
"네. 그야 물론이죠. 도장 다 찍었습니다."
"아니. 제대로 다 읽은 거 맞냐고."
"그럼요. 다 읽었다니까요?"
구부정한 자세로 핸드폰을 보고 있는 직장동료. 읽기는, 틀림없이 도장을 찍으면서 종이 한번씩 넘긴 게 다일 것이다.
"그래. 너무 티나게 놀지 말아라."
내 자리에 앉는다. 좌우로 높게 올라간 가림막 덕에 꽤 안락하다. 꼴에 설계팀이라고 구성된 환경이지만 솔직히 이제는 의미가 없다.
오늘 메일로 받은 도면을 열어본다. 이것도 예전에는 손수 usb로 가져왔었는데, 이제는 양자암호니 뭐니 전용망으로 날아온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어도 상대 기업이 하라는 대로 하고 있으니 문제야 없지.
도면에는 동그란 알루미늄 바디에 작은 홈이 구불구불 잔뜩 있다. 처음 봤을 때처럼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젠 그런 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다.
컴퓨터 화면의 한 면에는 도면 첫 장을 다른 면에는 도면 맨 뒷장의 해설면을 띄운다. 해설에는 빼곡이 홈의 형태, 공차의 크기와 그 이유, 머시닝센터로 알루미늄을 파낼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하며 후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적혀있다. 심지어 공정을 모두 끝낸 후 어떻게 세척을 하고 박스에 담을 때는 무엇을 조심할지 모두 있다. 내 할 일은 이게 맞는 말인가 확인. 그리고 확인용 도장을 찍어 제작팀에 넘기는 것이다.
솔직히 볼 것도 없다. 틀린 곳이 없으니까. 이전에는 설계팀이 가장 고된 곳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한량도 이런 한량이 없다. 정시 출근에 타부서에서는 월급도둑 취급을 받는다.
머신러닝이었나 그를 응용한 다음 세대의 신기술이랬나 그게 도입하고 이렇게 됐다. 엔지니어는 혹시모를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확인용. 하지만 처음 도입 후 지금까지 발견된 오류가 없다. 나는 발견하지 못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할 거라 들었다. 육체적으로 굳은 일을 처리하는 로봇의 이미지를 보았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와서 가장 빨리 대체될 직업은, 아무래도 나의 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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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정말 엉망이 됐다. 다시 읽고 고치는 과정도 거쳐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

창고지기 낙서

"언제나의 그 물건입니다."
"네, 그러시겠죠."
요원은 주변을 둘러보며 말한다. 정작 가져간 적은 없지만 늘 찾는 그것.
"그럼 기다리십쇼. 저번처럼 함부로"
와르르 물건들이 무너진다. 또 무너뜨렸다. 올 때마다 매번. 요원이란 놈들은 하나같이 무능하다.
"급한 일입니다."
"네. 제가 아주 급해졌네요."
태연하게 사고를 치는 점이 아주 악질이다. 작게 욕을 하고 앞을 본다.
어쨌든 난 내 할일을 해야 한다. 무질서해 보이지만 규칙에 따라 쌓여있는 더미들. 물건을 찾는 것은 쉽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
"급합니다."
"아, 알았어요."
그래, 시간이 없다. 구겨지고 꾸겨진 소중한 물건들. 그 중의 열쇠. 그 위치는 이미 알고 있다.
문제는 주변 물건들의 상태가 바뀐다는 점이다. 그러니 너무 쉽게 보면 안된다.
우선 찢어진 운동화, 1달치 알바비가 들어간 물건, 치운다. 동그란 금테 안경, 이건 2달치 내 기준 명품, 치운다. 솜이 빠져나온 인형, 3년은 족히 먹을 통조림, 42인치 TV와 장롱 하나를 치웠다.
눈을 올리면 열쇠가 보인다. 이제 저 높이까지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물건들의 울퉁불퉁한 표면을 조심조심 밟고 올라간다.
자기들끼리 부딪히거나 나에게 밟히거나 물건들은 점점 부서져 간다. 그럼에도 저번에는 열쇠를 가져가지 못했다. 처음부터 셀 수 없는 지금까지 계속 실패했다.
척 보기에도 부실했던 발판이 무너진다. 예상했던 일이기에 재빨리 손을 옮겨 몸을 지탱한다. 이번에는 가져가겠지. 나는 열쇠를 코앞에 두고 있다.
열쇠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아주 중요하단 사실은 알지만 왜 그런지는 모른다.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닿을 수 있다. 두꺼운 소설책을 잡고 몸을 끌어올린다. 이제 열쇠는 손만 뻗으면 될 거리, 꺼낼 수 있다. 이번에야말"로, 엇."
쿵소리와 함께 내 몸이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또다. 세상이 무너지고 있다.
"빌어먹을 다 왔는데!"
내 몸은 물건 더미로 사이로 떨어지고 있다. 열쇠는 저 위에 있다. 그리고 물건들이 무너지면 시야를 가린다.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요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도 기억해 내지 못했습니다."
정말이지 차가운, 아무래도 좋은 목소리. 세상이 암흑으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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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아직도 있네요. 정말 성가시게.

갑자기 슬펐다 낙서

누군가에게 내 머릿속이 들린다면 어떡하지 불안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생각이 들릴 거란 생각까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바보인 건 여전해서 다른 가설을 세웠다. 내 감정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면 어떡하지. 지금 이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가 타인과의 동조에 의한 거라면 그 사람은 얼마나 아플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한지도 오래 되었다. 이제 아주 당연할 다른 가능성들이 더 생경하다. 이런 감정의 변화는, 인과를 알 수 없는 변화는 틀림없이 나 외의 누군가, 누군가 슬픔, 외로움, 고독함 같은 무언가일 것이다.
길을 걷다 보이는 풀 한포기 작은 벌레 한 마리를 바라보며 죽고 싶다가도 멀쩡히 걷게 되는 것은 나의 생각이 아니기 때문,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괴로워하며 바닥에 누웠을 때 자연히 숨을 쉬는 것을 멈추고자 할 때도 최소한의 생활양식, 인간의 의식주를 챙기려 한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오늘은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났다. 짧은 순간 휘몰아치듯 눈에서 눈물이 났다. 눈이 아프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 마음이 가라앉은 지금 나는 그토록 슬퍼했던 누군가를 생각하며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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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써야 하니까 썼습니다. 엽편이라고 하기에는 완성된 글은 아니고 해서 낙서입니다. 그래도 태그는 엽편이라고 뻥쳐야지.

검은 벽 글 완성본 엽편

완성도 대신 성취감을 택했다.
대략 6개월 만에 겨우 하나 썼구나!
사실 하나 어떻게 썼다가 봉인했지만... 나중에 밑거름이 되겠지.

피폐한 정신에서 썼더니 상당히 사소설에 가깝습니다.
폭력적인 묘사가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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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단편 이어짐 세말엮기

꽃 시계 희망  이 세 단어를 가지고 썼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쓰는 글!

정확히는 올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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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기담 - 해낼 수 없는 일 괴기담

블로그를 홍보하자마자 올리는게 이런 글이라니 홍보하지말걸 그랬다는 후회가 듭니다.
하지만 이 글 쓰고서 마음에 들어버려서.
할 수 없는 일을 해야만 하는 절망감이라는 소재를 주신 마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장면쓰기라는 목적을 상실한데다 절망감의 표현에도 주력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말이죠...


%%중간부터 불쾌감이 들 수 있습니다. 주의를 요합니다.%%
고어가 아니고 정신적으로 불쾌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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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과 한 마디 글 완성본 단편

제목을 넣을 때마다 어떤 제목이 좋을까 고민이 크다.
지식이 짧은 데다 시의 재능은 아주 바닥이라서 도저히 정하질 못하겠다.

이 글의 제목은 한마디로 쓰고 싶은데 띄어쓰기는 한 마디가 맞는 것 같아서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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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글 완성본 엽편

엽편이랑, 단편의 구분을 명확히 짓지 않아서 어떻게 분류해야 할지 모르겠다.

암튼 이 글은 자기위로를 위한 글. 사실 소설이라기보다 수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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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기담 - 반복 괴기담

뭐 이런 걸 썼지..
면접 스트레스가 쌓인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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