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내 머릿속이 들린다면 어떡하지 불안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생각이 들릴 거란 생각까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바보인 건 여전해서 다른 가설을 세웠다. 내 감정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면 어떡하지. 지금 이 갑작스러운 감정 변화가 타인과의 동조에 의한 거라면 그 사람은 얼마나 아플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한지도 오래 되었다. 이제 아주 당연할 다른 가능성들이 더 생경하다. 이런 감정의 변화는, 인과를 알 수 없는 변화는 틀림없이 나 외의 누군가, 누군가 슬픔, 외로움, 고독함 같은 무언가일 것이다.
길을 걷다 보이는 풀 한포기 작은 벌레 한 마리를 바라보며 죽고 싶다가도 멀쩡히 걷게 되는 것은 나의 생각이 아니기 때문,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괴로워하며 바닥에 누웠을 때 자연히 숨을 쉬는 것을 멈추고자 할 때도 최소한의 생활양식, 인간의 의식주를 챙기려 한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오늘은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났다. 짧은 순간 휘몰아치듯 눈에서 눈물이 났다. 눈이 아프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 마음이 가라앉은 지금 나는 그토록 슬퍼했던 누군가를 생각하며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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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써야 하니까 썼습니다. 엽편이라고 하기에는 완성된 글은 아니고 해서 낙서입니다. 그래도 태그는 엽편이라고 뻥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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